사회

권리가 아닌 은혜를 기억할 때 얻는 자유


오늘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내 권리’라는 말로 설명한다. 안전하게 잠들 수 있는 밤, 깨끗한 물과 전기, 거리의 질서, 생명과 건강,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일상까지도 마치 내가 당연히 받을 몫처럼 여긴다. 그러나 조금만 깊이 생각해 보면 우리가 누리는 거의 모든 것은 내 힘으로 쟁취한 것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수많은 사람의 배려와 약속,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시고 지켜 주시는 은혜 위에 놓여 있다.

내 힘으로 지킬 수 없는 삶

사람은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힘을 얻으려 한다. 하지만 인간의 힘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거대한 토네이도와 쓰나미, 지진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주장할 수 있는가. 한순간의 질병과 사고, 예측할 수 없는 재난 앞에서 내 생명과 삶을 온전히 붙들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우리가 오늘 숨 쉬고, 가족과 함께 식사하고, 평범한 하루를 살아가는 것은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생명을 붙들어 주시고,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위험 가운데서도 보호해 주셨기에 가능한 일이다. 권리를 말하기 전에 먼저 은혜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간의 힘을 넘어서는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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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과 질서는 누군가의 헌신으로 지켜진다

도둑과 강도에게서 나 자신을 지키는 일도 혼자서는 할 수 없다. 국가의 법과 경찰, 소방과 의료 체계, 이웃이 서로 지키는 약속과 수많은 사람의 성실한 노동이 있기에 우리는 일상을 살아간다. 내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순간 뒤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맡은 일을 감당하는 이들이 있다. 사회의 질서는 내가 요구해서 저절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책임을 지고 절제하며 서로를 배려했기에 유지된다. 그러므로 내가 누리는 보호를 단순히 ‘나의 권리’라고만 부르는 태도에는 중요한 사실이 빠져 있다. 우리는 이미 타인의 수고와 헌신을 선물처럼 받고 있다.

공동체를 지키는 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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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리를 움켜쥘수록 행복에서 멀어진다

자신의 것을 더 얻기 위해 끊임없이 권리를 주장하는 일은 결국 다른 누군가의 몫을 밀어내기 쉽다. 내가 원하는 것을 관철하기 위해 상대의 필요와 형편을 보지 못한다면, 그 주장은 진정한 행복을 가져오지 못한다. 권리를 얻기 위해 힘을 키우고, 더 큰 힘으로 자신의 요구를 행사하려는 길은 끝없는 경쟁과 불만으로 이어진다. 우리는 이미 받은 수많은 것을 간과한 채 아직 얻지 못한 것만 바라본다. 그러나 감사가 사라진 자리에서 권리라는 단어는 쉽게 원망과 다툼이라는 단어가 된다. 내가 모든 것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믿는 순간, 다른 사람의 배려도 하나님의 은혜도 보이지 않게 된다.

서로를 돕는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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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리를 내려놓을 때 시작되는 자유

하나님의 은혜 앞에서 우리가 선택해야 할 길은 자신의 권리를 더 크게 외치는 길이 아니라, 내려놓고 섬기며 내어주는 길이다. 이것은 억울함을 미화하거나 악을 방치하자는 말이 아니다. 내가 당연히 받아야 한다고 여겼던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다른 이를 먼저 살피며, 사랑을 위해 기꺼이 포기할 수 있는 자유를 말한다.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길도 자기 권리를 주장하는 길이 아니라 자신을 내어주시는 길이었다. 그 길에서 우리는 경쟁이 주지 못하는 평안, 소유가 주지 못하는 감사, 주장으로는 얻지 못하는 진정한 행복을 만난다. 이미 받은 은혜를 깨닫고 감사하는 사람은 무엇을 더 얻어야만 자유로운 사람이 아니라, 사랑으로 내어줄 수 있는 자유로운 사람이 된다.

감사와 기도
Photo by Patrick Fore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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